기법보다 먼저 원칙 5개. 그런데 뒤에선 9 EMA, 매그니피센트 7, 리퀴디티 스윕까지 자기 셋업을 다 풀어줬어요.
그래서 이 인터뷰가 오래 머리에 남았습니다.
※ 인터뷰 풀버전 영상
https://youtu.be/CAr-j4RWfWY
들어가며
저는 처음에 이 분이 인터뷰 제안을 받아들였 때, 솔직히 좀 긴장했어요.
스미토모 은행 뉴욕지사 IB 트레이더로 9년, 그 뒤 기관 떠나서 자기 자본·자기 매매로 또 6년. 총 15년. 한국에서 이런 이력의 트레이더와 직접 마주 앉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시골에 살면서 새벽에 미장을 보는 저 같은 개인 트레이더에게, 기관에서 9년 굴리고 독립해서 또 자리를 잡은 분이 무슨 말을 해줄까.
근데 인상 깊었던 건 게스트가 인터뷰를 위해 "오늘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본인이 미리 정리해 오셨다는 거예요.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자 그걸 천천히 말로 풀어주셨습니다. 첫 묶음은 원칙 5개. 그다음에 본인이 실제로 화면에 띄우는 셋업과 기법까지 이어졌어요.
순서가 인상적이었어요. "9 EMA"나 "리퀴디티 스윕" 같은 단어가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게스트는 원칙부터 깔고 거기에 기법을 얹는 분이었습니다.
이 글은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오래 곱씹은 부분만 추려낸 후기예요.
게스트 소개 (짧게)
- 컴퓨터공학 학부 → 벤처 매각
- 금융수학·금융사학 대학원
- 스미토모(三井住友) 은행 뉴욕지사 IB 트레이더로 9년 → 기관 퇴직
- 그 뒤 독립 트레이더로 6년째 본인 매매, 프랍펌 40여 개 운용
- 총 트레이딩 경력 15년 차 — 본인 매매로 자산을 일군 자수성가형
게스트가 먼저 말한 5가지 원칙
1) 인사이트 —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부터"
게스트가 가장 먼저 풀어준 단어가 인사이트였어요. 여기서 인사이트는 "시장을 예측하는 영감" 같은 뜻이 아니었습니다. 본인 표현을 거의 그대로 옮기면 이래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 자체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십시오. 큰 시장에서 어디에 해당하는 건지 그걸 통찰을 가지고 있을 때, 이게 나에게 해석되는 건지 나랑 상관없는 건지를 분별할 수 있다."
그동안 "시장이 어디로 갈까"는 100번쯤 물어봤는데 "내가 어디에 있나"는 거의 안 물어봤거든요.
게스트는 "시장은 예측하는 게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라는 결의 말도 두 번 반복했습니다.
2) 매매 기록 —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도구"
두 번째는 매매 기록.
도구로는 Tradezella, Tradervue를 언급했어요. 본인은 NinjaTrader 차트 캡처를 하루에 한 폴더씩 손으로 정리하는식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1년이면 폴더가 200개가 넘는다."
저는 이 부분에서 요즘 매매일지에대한 게으름에대해 반선의…반성을했습니다 하다가 또 안하고 하다가 또 안하고 이런 이런이런…반성합니다^^
3) 뉴스 체크 — 예측이 아니라 위치 파악
세 번째는 뉴스 체크. 게스트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이래요.
"뉴스로 방향을 예측하지 마라. 시장 참가자들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용도로 써라."
도구는 TweetDeck, Financial Juice. 둘 다 무료고 Bloomberg 단말기 없어도 개인은 충분하다고 했어요.
부족한 건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해석할 자기 위치라는 거죠.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다보니 분별할 수 있는 능럭이 필요한 시대니까요.
4) 실수를 가차없이 받아들이기 — 셋업의 기계화
게스트는 본인 셋업을 1단계, 2단계, 3단계로 기계화해서 적어놓고, 단계에서 벗어난 진입은 그날의 결과와 무관하게 "실수"로 분류한다고 했습니다. 수익이 났어도 실수면 실수.
"수익이 난 실수가 가장 위험합니다. 다음에 똑같은 짓을 정당화하거든요."
이 말이 며칠째 머리에 남아 있어요. 저는 운 좋게 수익 난 진입을 "감각이 좋았다"고 일지에 적은 적이 꽤 많았거든요. 부끄러웠습니다.
5) 심리·평정심 — 매매 직전 클래식 20분
다섯 번째는 평정심.
게스트는 매매 직전에 클래식 음악을 약 20분 듣는다고 했어요. "오늘 얼마 벌어야지" 같은 욕심이 올라올 때 그걸 차단하는 본인만의 의식이라고요.
저는 5번까지 듣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1번부터 5번까지, 전부 시장이 아니라 나에 대한 항목이었어요. 차트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실전 셋업 — 게스트가 직접 풀어준 기법 3가지
원칙으로만 끝나는 분이 아니었어요. 본인이 실제로 화면에 띄우는 걸 꽤 구체적으로 풀어줬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세 개를 추려봤어요.
1) 매그니피센트 7 + 통합차트 + 4모니터
게스트는 나스닥을 트레이딩할 때 시총 최상위 7종목 차트를 항상 한꺼번에 띄워둔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7개를 묶은 통합 차트도 따로 봅니다. 종목 추천이 아니라 "시장의 체온"을 보는 용도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함께 보는 보조 군은 이래요.
- 금
- 미국채 10년·30년
- 달러인덱스(DXY)
- 유가
이걸 다 펼쳐놓으려면 모니터가 4개 필요하다고 했어요. 이 묶음이 한꺼번에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면, 본인이 잡을 셋업이 "오늘 작동할 환경인지 아닌지"가 먼저 보인다고 했습니다.
차트 한 개로 시장을 보면 늦고, 7개 + 보조 군으로 보면 시장이 먼저 말을 걸어준다는 톤이었어요.
(※ 인터뷰에 NVDA·MSFT 같은 이름이 나왔지만 이건 "체온계" 예시일 뿐 추천이 아닙니다. 게스트도 종목 이름을 강조하지 않았어요.)
2) 9 EMA — "거의 모든 트레이더가 적용시킨다"
이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어요. 게스트가 본인 입으로 강조한 말이에요.
"거의 모든 트레이더가 적용시키는 9 EMA. 그래서 지지와 저항의 역할을 아주 잘 합니다."
자기실현적이라는 거죠. 다들 9 EMA를 보니까, 다들 거기서 반응하니까, 결과적으로 지지·저항이 된다. 신비한 숫자라서가 아니라 합의된 숫자라서 작동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본인 메인 셋업은 이래요.
- 5분 차트 + 9 EMA
- 200틱 차트 + 9 EMA + 100 EMA + 보조 20 SMA
마지막에 20 SMA를 보조로 두는 이유도 풀어줬어요. "9 EMA 방향이 틀어지기 시작할 때 시각적으로 빠르게 확인하기 위한 보조"라고요. 메인 신호는 9 EMA에서 받고, 그 신호가 약해지는 순간을 20 SMA로 옆눈으로 잡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걸 듣고 제 차트를 다시 정리했어요. 그동안 EMA 종류를 너무 많이 띄워놓고 정작 어느 게 메인인지 흐릿했거든요.
3) 리퀴디티 스윕 + 손절 위치
세 번째로 깊게 다룬 건 리퀴디티 스윕이었습니다. 게스트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이래요.
"마켓메이커가 손절을 다 잡아먹을 때 나타나는 현상."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마켓메이커는 개인들이 손절을 어디에 몰아두는지 대략 안다. 가격을 그 자리까지 잠깐 밀어서 손절 물량을 흡수한 뒤, 원래 방향으로 다시 간다. 게스트가 가장 좋아하는 트레일링 스톱 패턴이라고 했어요.
"뉴욕 시장이 시작하자마자 벌어질 확률이 크다."
그래서 본인은 손절 위치를 차트의 명백한 라인 바로 위/아래에 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 호가 더 멀리, 또는 약 20포인트 정도 더 띄우는 식으로요. 이 디테일이 단순해 보여도, 기관에서 9년, 그 뒤 자기 매매로 또 6년을 살아낸 사람이 하는 말이라 무게가 달랐어요.
추가로 게스트는 0DTE 옵션과 감마 흐름이 요즘 장중 변동성의 진짜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옵션 공부 없이는 차트 분석이 어렵다." 이건 따로 한 편 다뤄볼 만한 주제라 이 글에선 짧게만 적어둡니다.
도구 카테고리 정리 (영상에서 언급된 것만)
표로 정리해뒀어요. 영상 설명란에 풀 링크가 있고, 여기는 카테고리만 보여드립니다.
카테고리도구메모
| 매매일지·분석 | Tradezella, Tradervue | 자동으로 매매 분석 및 일지가능 |
| 차트 | TradingView, NinjaTrader | 캡처를 폴더로 손 정리 |
| 뉴스·정보 | TweetDeck, Financial Juice | Bloomberg 없어도 개인은 충분 |
| 용어·학습 | Investopedia | 무료, 기초 다지기 |
| 시간 동기화 | time.is | 진입 시각 기록용 |
| 인프라 | QuantVPS (시카고) | 여행·외출 시 안정성 |
| 모바일·복제 | Ninja Mobile Trader, Replikanto | NinjaTrader 보조 |
| 브로커 | Interactive Brokers, Lightspeed | 미국 기준 |
타임라인별로 어떤 시점에서 어떤 도구를 언급했는지는 영상 업로드 후 설명란에 따로 정리해서 올려둘게요.
참고로 게스트는 프랍펌을 약 40개 보유 중이라고 했어요. 본인 자본 위험을 줄이고 미니 계좌를 여러 개 굴리는 전략입니다. 프랍 트레이딩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lifeuptrading.com 같은 프랍 비교/리뷰 사이트를 한 번 둘러보시는 것도 시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저도 여기 자료로 공부했어요.)
제가 이번 주에 바로 적용해보려는 것 하나
원칙 다섯 + 기법 셋, 다 좋았는데 한꺼번에 다 손대면 또 흐릿해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단 하나만 잡았습니다.
원칙 4번 — "실수를 가차없이 받아들이기"부터.
방법은 단순해요.
- 제 셋업을 1·2·3단계로 종이에 적는다.
- 한 단계라도 빠진 진입은 그날 수익과 무관하게 "실수" 칸에 적는다.
- 일요일 저녁에 "수익 난 실수" 항목만 따로 본다.
시골에 살아서 새벽 시간엔 정말 조용해요. 그 시간이 일지 복기에 의외로 잘 맞아서, 이번 주 일요일 새벽에 한 번 돌려보려고요.
차트 쪽은 9 EMA 메인 셋업(5분 + 200틱) 하나만 가지고 일주일 살아볼 생각이에요. EMA 종류 3개 이상 띄우는 습관부터 좀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요.
마무리
저는 이 인터뷰 끝나고 앉아서 한참 가만히 있었어요.
기법을 배우러 갔는데, 거울을 받아온 느낌이었거든요. 진입보다 손절이 먼저고, 일지 없는 매매는 도박이라는 말을 자주 했지만, 기관에서 9년 산 다음 독립해서 또 6년을 본인 매매로 자리잡은 분의 입에서 같은 결의 문장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9 EMA와 리퀴디티 스윕까지 자기 셋업을 다 풀어줬다는 게, 솔직히 더 인상 깊었어요. 원칙만 말하고 기법은 숨기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원칙과 기법, 어느 쪽이 더 비어 있는 것 같으세요?
저는 일단 오늘 저녁에 제 원칙 종이부터 다시 적어볼 생각이에요.
본 콘텐츠는 투자자문업 미등록, 교육·연구 목적의 공유입니다. 매매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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